환경미화원 동료를 살해하고 쓰레기봉투에 담아 소각한 50대 남성이 1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전북 전주 완산 경찰서는 19일 전주시 환경미화원 이모씨에 대해 살인과 사체유기,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모씨는 지난해 4월 4일 오후 6시 30분쯤 자신의 집에서 동료 A씨를 목 졸라 살해한 후 다음날 시신을 이불로 감싸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린 것으로 조사 됐습니다.
이모씨는 환경미화원 동료 A씨에게 이미 8천 700여만 원을 빌린 채무자였고, 범행 이후에도 B씨의 명의로 5천100여만 원을 대출받고 신용카드로 6500여만 원을 쓰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지금까지 이모씨가 A씨에게 가로챈 1억 4500만원을 도박과 유흥비 등에 탕진한 것으로 볼 때 채무관계에 의한 범행으로 파악된다고 밝혔습니다.
이 씨는 범행을 숨기기 위해 A씨로 위장해 휴직계를 신청하고 A씨의 딸에게는 정기적으로 용돈까지 보내며 치밀하게 범행을 은폐했습니다.
21일 오후 2시 2분께 전북 전주시 한 원룸 앞에서 이 씨의 현장 검증에서 이 씨는 시신이 봉투에 잘 들어가지 않자 숨진 A씨의 목을 숙이고 무릎을 굽혀 움츠린 자세로 만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주민과 취잰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쓰레기수거차량으로 싣는 장면을 재현한 뒤 '동료가 청소차에 빨려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어떤 기분이었나요'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만 답했습니다.
엽기적인 사건을 지켜본 주민들은 혀를 차며 이 씨를 향해 손가락질하고 큰소리로 욕설을 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