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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플러스] 박용수 기자 = 남북 국회 대표단이 1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얼굴을 마주했습니다.
국제의회연맹(IPU) 총회에 참석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제네바 캄펜스키 호텔에서 북한 리종혁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겸 조국통일연구원장이 이끄는 북측 대표단과 40분 동안 면담했습니다.
문 의장과 진영 의원, 설훈 의원, 이수혁 의원, 정종섭 의원 등이 참석했고 북쪽은 리 원장과 관계자 2명이 배석했습니다.
남북한 대표단이 IPU 총회에서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공식 면담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리 원장이 "다른 나라 들르고 오셨지요. 먼 길 오시느라 피곤하시겠다"고 인사하자 문 의장은 "이 만남 하나로 피로가 다 풀리는 것 같다. 10년 전이나 하나도 안 변하셨다고"라고 화답했습니다.
문 의장은 "양쪽 정상이 6개월간 세 번이나 만나 우리가 보탤 일 없이 일이 잘 진행되고 있지만, 남쪽은 국회 의결을 거쳐야 법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측면이 있다"며 국회 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문 의장은 이어 "미국 조야에서 아직 남북 관계를 삐딱하게 보고 오해하는 부분이 있는데 미국을 설득하기 위해서 국회가 나서는 게 제일 효과적이다. 국회가 힘만 합친다면 미국 설득에 유리해서 의장 취임하자마자 국회 회담을 제안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리 원장은 "말씀하신 것처럼 기록적인 짧은 기간 남북 관계가 개선됐다. 우리(남북)는 거꾸로 수뇌부가 이끄시는 바람에 국회가 뒤따르게 됐는데 잘 될 것이라고 본다"고 답했습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면담에서 양측 모두 남북국회회담 개최 필요성은 공감했지만 북한은 시기를 11월 중으로 못 박는 것에 대해 내부 상황을 이유로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대표단은 문 의장이 일반토론에서 연설하는 동안 문 의장의 발언을 메모하는 등 한국 국회의 입장에 깊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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