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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플러스) 박용수 기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오늘(21일)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혁신안과 박성중 의원의 휴대전화 메모를 두고 친박(親박근혜)계와 비박(非박근혜)계 갈등이 심화됐다.
김성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혁신안 내용을 의원들에게 공유하기 위해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또한 박 의원의 휴대전화 메모에서 촉발한 친박계와 비박계의 분열을 진화하기 위한 목적도 가지고 있었다.
지난 19일 박 의원이 휴대전화에 메모한 '친박·비박 싸움격화' '친박핵심 모인다' '세력화가 필요하다' '적으로 본다·목을 친다' 등 내용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친박계 의원들이 반발했기 때문으로 보여 진다.
박 의원이 전날 "(복당파 조찬모임에서) 누군가 말하는 것을 대략 들어보고 요지를 적은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그는 비공개 회의에서 메모에 관해 해명했지만 친박계 의원들은 박 의원과 복당파 의원들을 향해 날을 세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 메모에 거론됐던 김진태 의원은 김 권한대행과 박 의원을 겨냥해 "박 의원의 휴대전화 메모로 속내가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이 와중에도 당권을 잡아 상대편을 쳐낼 생각만 하고 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의총발언을 공개했다.
더불어 그는 "김 권한대행도 참여했으니 책임져야 한다. 자신은 아닌 척 계파를 청산하자고 하면 누가 믿고 따르겠냐"며 김 권한대행의 사퇴를 촉구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심재철, 이장우 의원 등 의원 6~7명이 김 권한대행의 사퇴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비박계 의원들은 "김 권한대행이 물러나면 당은 누가 수습하냐"며 맞선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김 권한대행이 단식 노숙투쟁으로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특검을 관철한 것을 근거로 들며 김 권한대행 책임론을 반박했다고 전했다.
비박계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 사퇴 촉구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 초선 의원은 '친박 좌장' 서청원 의원이 탈당했으니 김 의원도 탈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해당 의원을 비난하는 사람과 옹호하는 사람들로 갈려 논쟁이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권한대행은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의 수습과 진로에 대해 많은 의견들이 제시됐다"며 "더 이상 당이 혼란에 빠지지 않고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모습, 쇄신과 변화를 통해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주장 했다.
하지만 김 권한대행의 혁신안과 박 의원의 메모에 대한 친박계의 불신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당분간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친박계 한 의원은 "김 권한대행이 '이야기를 잘 들었으니 내 말 잘 들어라. 불만을 이야기하면 분파주의자가 되니 경고한다'라고 하는데, 이렇게 하려면 의원총회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늘 여러 사람이 의견을 제시했는데도 '마이 웨이'를 외치는데 갈등이 쉽사리 봉합될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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