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뉴스후플러스) 박용수 기자 = 안양에 있는 안양도축장입니다.

 

안양 축협 가공장에서 가공한 축산물은 학교와 군부대로 납품됩니다.

 

이 가공장은 해썹(HACCP) 인증을 받은 업체입니다.

 

안양축협은 소고기 출하 직전 포장하는 단계에서 쇳조각이나 이물질을 거르는 금속검출기를 사용하지 않아, 축산물 위생관리법에 의해 행정처분과 과태료 처분도 받았습니다.

 

금속검출기 사용이 중요한 이유는 마지막 포장 전 소고기에 쇳조각이나 금속물질이 들어 있는지 확인하기 때문입니다.

 

안양 축협은 금속검출기를 작업하기 2시간 전에 작동을 시켜 사용해야 하지만, 아예 작동도 시키지 않고 작업을 했습니다. 하지만 축협은 기계의 문제가 있어 다시켰어야 하는데 그 부분을 놓쳤다고 변명했습니다.

 

소고기가 검출기를 통과할 때 경고음이 울리지 않으면 이물질이 없다는 뜻입니다.

금속검출기 미사용…“중대한 해썹 규정위반”

이뿐이 아닙니다. 가공장의 비위생도 적발되었고, 해썹 기록일지(CCP)도 허위로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는 중요한 해썹 규정 위반입니다.

 

[Stand-up : "식품의약품 안전처는 식품안전관리 기준 해썹을 엄격히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햇썹 인증을 받은 안양축협은 소고기 출하 마지막 단계 이전에 쇳조각을 검사하는 금속검출기를 사용하고 있지 않다가 적발됐습니다.]

 

▶기자◀ 지금 결과가 어떻게 됐나요?

 

▶안양시청◀ 네. 일단은 행정처분하고 과태료처분이 동시에 같이 적용되는 위반사항이구요.

 

금속검출기 미사용은 이 업체뿐만이 아닙니다.

 

마장동에 있는 일부 육가공업체도 금속검출기를 사용하지 않거나  고장 난 검출기를 그냥 사용하는 것으로 뉴스후플러스 취재 결과 밝혀졌습니다.

 

▶기자◀ 금속검출기가 작동이 안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육가공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금속검출기 자체가 그렇게 되 있는거라 감도를 조절해서 써야하는 것도 한계가 있는 거고 머.. 그냥 잡히고 안잡히고 통과하면 통과하는대로 나가는거죠.."]

 

▶기자◀ 그러면 자 잡을 수 있는 금속검출기가 있나요?

 

[육가공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내 생각에는 없다고 보죠...]

 

가공 업체가 금속검출기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작업 속도를 높여 빨리 끝내기 위해서입니다.

＂작업속도 높이려고…금속검출기 사용 안 해＂

[금속검출기 설비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시간이 한정돼 있고 해야 될 물량은 많아요. 금속 검출기가 있었지만 사용하지 않았어요. 대부분 작업자들이 끄고 사용하고 있었고 해썹 (심사)올 때 그때만 심사용으로 쓰시는 거죠."]

 

◀기자▶: 시편(검출능력 테스트피스)을 올려놓고 하는 경우에도 소리가 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금속검출기 설비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육가공품에 시편을 놓고 금속검출기 통과를 시키면 원래 검출이 되어야 돼요. 검출이 돼야 되는데, 귀찮으시니까 그냥 끄고 사용하시는 거예요.

지난해 해썹 인증을 받은 축산물 가공업체 가운데 절반 이상인 77곳이 금속 검출 공정에 부적합 지적을 받았습니다.

 

또한 해썹 인증을 받은 축산물 업체 수는 10년 사이 7배 늘어 만 2천여 곳으로 증가 했습니다.

 

고기가 금속검출기를 통해 나오는 컨베이어 벨트에는 검은 때(곰팡이)가 선명한데도 업체에서는 별 문제 없다고 말합니다.

 

고기를 써는 작업용 도마 곳곳에 곰팡이가 피어있는 데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정책국 사무관/김홍태 : "이런 거는 교체하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이런 게 홈이 너무 깊이 파여서 닦아내기가 어려우면 이런 것들은 교체해서 쓰셔야죠."]

해썹 인증 업체에 대한 정기점검은 1년에 단 한 번뿐입니다.

해썹 점검일지 허위 작성···＂솜방망이 처분＂

해썹 정기점검에서 규정 위반이 적발돼도 두 차례 재평가 기회를 주기 때문에 해썹 인증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소비자는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소고기라고 알고 있지만 정작 일부 가공업체에선 비위생적으로 작업한 고기를 금속검출도 사용하지 않고 출하하고 있습니다.

 

뉴스후플러스 박용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