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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15년 축산물 비위생 실태에 대해 뉴스후 플러스가 집중 보도한 바 있습니다.
더러운 운송차 안에 축산물들이 켜켜이 쌓여 작업자들의 신발에 밟히던 상태였습니다.
보도 이후 변화가 생겼을지 축산물 위생이 얼마나 개선됐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최혜진 기자가 다시 현장취재 했습니다.
[기자]
서울 마장동에 있는 한 가공업체 앞
운송차량 안에 머리와 내장을 제거한 돼지 지육이 쌓여있습니다.
서로 다른 개체들과 뒤섞여 교차오염의 위험이 크지만 고기를 매다는 현수는커녕 비닐포장조차 되어있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냉동차 바닥에 질질 끌며 옮깁니다.
<업체관계자 인터뷰>
우리가 그런걸 납품할 수가 있나요. 말이 안 되지.
차량안에 소 지육을 싸고 있는 비닐은 찢어지고 벗겨져 있습니다.
비닐 밖으로 나온 고기들은 바닥에 끌리고 발에 채입니다.
식약처는 비닐로 포장해 운반하는 것을 허락했지만 축산유통업자들에게 면죄부만 준 꼴입니다.
축산물 위생관리법에 따르면 불결하여 인체의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거나 병원성 미생물의 오염 또는 그 우려가 있는 것은 판매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업체관계자 인터뷰>
우리뿐만 아니고 다 그렇게 내리는데. 한 차에 50마리, 60마리씩 되잖아요. 그걸 일일이 다 (포장)한다는 자체가 솔직히 힘들다고 봐야죠.
또다른 가공업체 앞에 냉동차입니다.
언뜻보기에 비닐포장이 된 것같이 보이지만 역시나 축산물을 옮기는 과정에서 먼지가 가득한 운송차 바닥에 쓸리며 오염됩니다.
마장동에서 이러한 불결한 상태의 운송은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제대로 현수에서 축산물을 운송하는 차량은 없습니다.
<업체관계자 인터뷰>
우리가 켜켜이 쌓아 와라 어쩌라 그런 적은 없거든. 그건 우리한테 할게 아니라 작업장(도축장)가서 얘기해야지.
-전혀 모르셨다는 말씀이세요? -네네네.
운송업체에서도 실정법 위반임을 알지만 이를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지육을 하나라도 더 실으면 6만6천원의 이익이 더 생기기 때문입니다.
가공업체는 새벽에 운반되는 지육까지는 현실적으로 확인이 불가능 하다며 하나같이 비위생적인 운송실태를 알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업체관계자 인터뷰>\
저희가 하나부터 열까지 다 관리 못 해요. (고기가)들어올 때마다 저희가 있을 수도 없는 입장이고. 당연히 그쪽(납품 업체)도 해썹(HACCP)이니까 믿는 거지...
작업장에서 사용하는 도마는 이물질이 끼어서 청소가 어렵거나 칼집이 많아 도마가루가 고기에 혼입될 우려가 있고 곰팡이가 피면 바로 교체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업체는 붉은색 곰팡이로 오염된 도마를 2년 째 사용하고 있습니다.
<업체 관계자 인터뷰>
이게 비용이 얼만데. 도마는 2년에 한 번씩 깎아요.
뒤집어서 번갈아 가면서 써요.
축산물 위생관리를 책임져야 할 농협은 축산물 출하시 현수와 비닐 포장 같은 위생관리 여부를 전혀 책임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뉴스 추적 최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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