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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서울서초구 방배 초등학교에 들어가 1시간 동안 학생을 잡고 인질극을 벌였던 2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인질극을 벌였던 25살 양 모씨는 3일 경찰 조사에서 ‘학생을 잡고 투쟁하라’는 환청을 들었고 군대에서 질병이 생겼는데 아무도 보상을 해주지 않아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 했습니다.
양 씨는 경찰서에 들어오기 전 취재진과 만나 "군에서 가혹 행위·부조리·폭언·협박으로 정신적 압박을 크게 받아 뇌전증과 조현병이 생겼다"며 "그 후로 4년 동안 보훈처에 계속 보상을 요구했는데 어떤 보상을 해주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심지어 오늘 아침에도 보상을 해주지 않는다고 했다"면서 "청와대와 언론, 보훈처, 서울시, 국민권익위원회 어디서도 저한테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피해자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말에는 "죄송하게 생각한다. 제가 병이 악화해서"라고 말했고, 학교 졸업생이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조사 결과 양씨가 방배초 졸업생인 것을 확인했고 2015년 11월께 뇌전증 4급으로 복지카드를 발급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새벽까지 조사한 뒤 양씨를 관악경찰서 유치장으로 보낼 예정이며 구체적인 사건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한 뒤 이르면 3일 인질강요·특수건조물침입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전화 인터뷰에서 “이런 종류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묻지마 폭행, 폭력 사건 같은 경우, 공공장소를 많이 선택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 교수는 “아무래도 아이들은 어른처럼 (인질로 잡혀도) 저항을 안 할 것이고 또 초등학교이다 보니 그 사람 주장대로 언론사에서 다 보도하고 있지 않은가.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의 억울함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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