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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실적 경쟁에서 통신 3사가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파악되지만, 새 회계기준 도입으로 실제 재무제표에서는 이를 확인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새 회계기준 도입으로 지난해 마케팅비의 일부가 올해 반영되면서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돼 이를 두고 새 기준이 현재 시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12일 증권 및 통신업계에 따르면 기존 회계기준(IFRS 10)으로 통신 3사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13조700억원, 영업이익은 1조180억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 예상 매출은 2.7%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1.1% 줄었습니다.
작년 1분기에 SK텔레콤의 일회성 이익 600억원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국제회계기준 IFRS 15를 적용하면 3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줄어들 전망입니다.
하나금융투자는 IFRS 15호를 적용한 3사의 영업이익이 9천704억원으로 도입 전인 자체 추정치 1조59억원보다 355억원 적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IFRS 15에 따라 작년 마케팅 비용이 올해 분산 반영된 영향이 컸습니다.
IFRS 15는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C)가 새로 마련한 수익인식 기준입니다. 회사의 자의적 해석을 최소화하고, 회계의 투명성을 확보하자는 취지에서 올해부터 상장사에 전면 도입됐습니다.
기존 IFRS 10호와 가장 다른 점은 수익의 분산 반영과 복합 계약의 배분 처리입니다.
지금까진 고객과 계약이 체결되면 일시에 수익에 반영했지만, 앞으로는 계약 기간에 따라 분산 반영하거나 제품 인도 시점에 반영해야 합니다.
통신사의 경우 보조금 등 마케팅 비용을 약정 기간에 걸쳐 반영해야 합니다. 과거 마케팅 비용이 당기 실적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복합 계약의 경우 각각의 계약에 따라 수익을 배분해야 합니다.
통신사는 단말과 통신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고객과 복합 계약을 맺습니다.
IFRS 15를 적용하면 단말 지원금과 요금할인액 등을 수익배분 비율에 따라 단말과 서비스 매출액에서 각각 차감해야 합니다. 이 경우 요금할인인 선택약정 가입자가 급증하면 단말 매출이 더욱 타격을 받게 됩
니다. 요금할인액은 서비스 매출에서 약정 기간 분산 차감되지만, 단말 매출액에서는 판매 시점에 일시에 차감되기 때문입니다.
핵심은 지난해 마케팅 비용과 요금할인 가입자가 늘었다는 점입니다.
작년 마케팅 비용이 1분기 실적에 반영되면서 전체 마케팅 비용은 실제 1분기 집행한 비용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1분기 집행된 마케팅 비용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러한 상황이 실적에는 제대로 반영이 안 되는 셈입니다.
매출액 역시 요금할인 가입자의 증가로 IFRS 15 도입 전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게다가 작년 실적과 직접 비교가 어려워 실적만 놓고는 수익성 개선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통신 3사가 기존과 새로운 기준에 따른 실적을 함께 발표한다면 비교가 가능하지만, 3사는 미정이라는 입장입니다.
증권가 역시 아직 기존 기준에 따라 추정치를 내놓고 있어 이에 따라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한동안 어려움이 예상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금융투자 김홍식 연구원은 "IFRS 15는 장기적으로 분기별 실적 변동성을 줄여준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나 최근 경쟁 상황을 잘 반영하지 못한다는 취약점이 있다"며 "아직 대다수 투자가가 서비스 매출액
흐름과 당기 마케팅비를 기준으로 실적을 해석한다는 점에서 당분간 대혼란이 예상된다"고 우려했습니다.
한편 1분기 가장 양호한 실적으로 거둔 업체는 LG유플러스로 파악되며 가입자가 꾸준히 늘면서 IFRS 15 기준으로도 2천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SK텔레콤도 선방한 것으로 보이나 KT는 서비스 매출 정체와 자회사의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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