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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는 이유로 어린 시절부터 공격의 대상이 되었다.
모르는 아저씨가 삼촌 친구라며 다가왔고,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여섯 살 때 성폭력을 당했다.
초등학교 같은 반 남자아이가 가슴을 만지고 학교 담임 선생님이 나를 뒤에서 끌어안기도 했다.
마사지를 해주겠다며 내 몸 전체를 주무르고 아무런 동의 없이 키스도 당했다.
직장인이 된 뒤에는 회식 뒤 노래방에서 상사들과 블루스를 춰야 했다. 그들이 내 몸을 만지는 것이 거슬렸지만 관행처럼 이뤄졌다
최근 미투 운동이 폭풍처럼 휘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청계 광장까지 뛰어 나와 그 바람이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시민 행동 주최로 2018년 성차별, 성폭력의 시대를 끝내기 위한 2018분 이어말하기 대회가
열렸습니다.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선 여성민우회의 회원은 어린 시절부터 일상적으로 당했던 성폭력 경험을 되짚으면서 "한국에 사는 대다수 여자는 어릴 때부터 남자들로부터 성적 대상으로 취급받고 공격당할 위험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나처럼 성폭력을 당해왔던 모든 여성은 죄가 없으면서도 움츠리고 말 못하고 살았다"면서 "하지만 죄책감은 우리가 느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버젓이 가정을 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사는 그들(가해자)이 느
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다른 여성은 고뇌 속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상처를 꺼냈을 피해자 앞에서 ‘미투’를 가십거리로 여기고, 정치공작이니 무고죄니 꽃뱀이니 입을 놀릴 수 있는 당신들의 젠더 권력이 싫다”고 말했습니다.
“여성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왜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아픔을 느끼며 살아가야하냐”며 “본인이 가해자라는 사실도 모르는 당신에게 말한다. 경고한다.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긴 싸움이 되겠지만 지치지 않고 목소리를 낼 것이다. 당신들의 세상을 부수고 세상을 뒤집어 놓겠다”고 말했습니다.
한 여성은 “미투 운동을 바라보면서 그동안 성추행이라고 인식하지 못했던 과거 기억들을 되짚어보면서 한편으로는 내가 많은 현장을 목격하고도 방관자로 모른 척하지 않았나 반성했다”며 “앞으로는 비겁하
게 살지 않겠다”고 미투 참여자들을 응원했습니다.
청계광장 한 켠에 설치된 대자보에는 “나는 버스 창가에 절대 앉지 않는다. 내 허벅지를 만지던 소름끼치는 손이 생각나서” “나는 무역회사 면접에서 겪었던 성희롱을 고발합니다.”등의 글이 적혀있습니다.
미투운동은 우리 가족이자 친구에게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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