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家 자택의 ‘비밀 공간’에서 밀수·탈세 혐의와 관련된 물품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4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총 3곳의 비밀공간을 확인했습니다.

3곳 중 2곳은 적극적인 은폐의 흔적이 있었습니다.

책꽂이와 옷가지를 모두 드러내지 않으면 사람이 드나들 수 없는 ‘비밀 공간’입니다.

대한항공 측은 그동안 “한진일가 자택에 비밀공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지만, 이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세관 당국이 조 회장의 자택에서 비밀 공간을 찾아냈지만 밀수·탈세 혐의를 입증할 증거는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한항공 해외 지사에서 일하는 현직 직원이 밀수 관련 자료 삭제를 지시받았다는 증언을 내놨습니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 파문이 일자, 본사가 발 빠르게 증거 은폐를 지시했다는 것입니다.

해당 직원은 녹취 파일까지 공개하며,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세관의 1차 압수수색 이후 한진 측이 관련 물품을 이미 자택 밖으로 옮겼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입니다.

이영지 기자(2youngg@newswhopl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