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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첫 재판에서 혐의 강하게 부인

기사입력 2018.05.2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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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물 수수와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23일 처음으로 법정에 섰습니다.

     

    지난 3월 22일 구속 이후 62일 만입니다.

     

    그는 미리 준비한 A4용지 8장 분량의 원고를 들고 약 10분간 직접 모두진술을 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4월 개정된 정부 지침에 따라 포승벨트와 수갑을 차지 않았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뇌물을 받았다는 공소 사실은 충격이고 모욕이다”라며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검찰 측 증거에는 동의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와 관련해 “형님인 이상은 다스 회장과 처남인 김재정씨가 다스를 만들었다”라고 실소유주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사면 대가로 다스의 소송비를 삼성전자로부터 대납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선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국익을 위해 ‘삼성 회장’이 아닌 ‘이건희 IOC 위원’의 사면을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모두진술 이후에도 삼성전자의 다스 소송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따로 발언 기회를 얻어 검찰 측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검찰이 억지로 나를 엮고 싶어서 이학수(전 삼성그룹 부회장)를, 만나지도 못한 사람을 만났다고 한다.”

     

    검찰=“피고인께서 구체적인 말한다면 검찰도 (하겠다).”

     

    이 전 대통령=“아니 내가 그럼 그만할게요. 내가 검찰이랑 싸우자는 것도 아니고.”

     

    이 전 대통령은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습니다.

     

    과거 이 전 대통령의 ‘집사’ ‘금고지기’로 불렸던 김 전 비서관은 검찰 조사에서 각종 의혹을 폭로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어떻게 해서 김 비서관이 그런 얘기를 했는지 궁금하지만 나는 가능한 한 그를 보호하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재판은 오후 7시 6분쯤 종료됐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법정을 나가며 방청석을 향해 “내가 오늘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았네, 나도 모르는. 허허”라고 말했습니다.

     

    검찰이 자신을 무리하게 기소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이날 방청석에는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 김효재 전 정무수석, 하금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측근들과 세 딸이 자리를 지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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