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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승강장 내 스크린도어를 홀로 수리하던 외주업체 직원 19살 김 모 군이 전동차에 치여 목숨을 잃은 사고가 오는 28일 2주기를 맞습니다.
이 사고를 계기로 서울 지하철 승강장 유지관리 업무가 외주에서 직영(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됐고, 올해 3월에 다시 정규직으로 전환됐습니다.
김군 같이 스크린도어 유지·보수를 하던 직원은 외주업체 근무 때 평균 2천122만원(연차수당·평가급 포함)의 연봉을 받았지만, 정규직이 된 후에는 3천985만원(기본급·수당·복리후생비를 포함한 올해 임금 계획치)으로 전보다 88% 가량 오른 연봉을 받게 됐습니다.
‘또 다른 김군’들은 안타깝게 숨진 김군보다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된 셈입니다.
서울시는 23일, 구의역 사고 2년을 맞아 당시 대대적으로 발표한 사고 재발방지 대책 추진 현황을 발표했습니다.
서울시는 그간 외주 용역을 줬던 스크린도어 안전 업무를 2016년 9월 직영으로 전환하고 인력을 146명에서 206명으로 늘렸습니다.
이어 지난 3월에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무기계약직 1천 285명을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했습니다.
이에 따라 외주업체에서 일하다 정규직으로 전환된 이들의 연봉은 2015년에 평균 2천322만원이었던 것이 올해 3천865만원으로 평균 66% 올랐습니다.
서울시는 구의역 사고 피해자인 김군과 함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비슷한 시기에 외주업체에 입사한 박모 군의 경우, 정규직 전환 이후 보수가 95%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외주업체 근무 당시 연봉은 1천940만원이었지만, 올해는 3천980여 만원을 받게 됩니다.
평가급, 연차수당을 제외한 실질급여 상승률은 70%(1천420만원)입니다.
구의역 사고 당시 김군의 공구가방에서 컵라면이 나오면서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의 처우에 대한 사회적 공분을 샀습니다.
구의역 사고는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재임 6년 7개월간 "가장 뼈아팠다"고 꼽는 일이기도 합니다.
박 후보는 "효율성 중심의 정책인 외주화가 존속돼 나타난 게 구의역 사고"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내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4차례 지하철 안전대책을 발표했으며,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는 뜻을 밝혀왔습니다.
서울시는 사고 이후 '속도'보다는 '안전'이 우선이라는 원칙을 다시 확립하고 안전시설과 인력, 시스템 전반을 보강해왔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비상상황이 생겼을 때 탈출을 방해하는 '승강장안전문 고정문'을 개폐가 가능한 비상문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내년 4월까지 노후 역사 9곳의 스크린도어 재시공과 핵심부품 교체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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