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이 숨진 부산 해운대 엘시티 주상복합건물 추락 사고는 안전작업대(SWC) 고정 장치의 부실 시공 때문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부실 시공의 원인과 함께 하도급 업체 적격성, 작업현장 안전의무 준수 여부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5일 중간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건물 벽면 내부에 매설된 고정 장치 연결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고정 장치인 앵커를 콘크리트에 심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앵커 부품 자체에 하자가 있었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안전작업대는 길이 4m, 폭 1.2m, 높이 10m 크기입니다. 건물 벽면 내부에 박힌 40㎝ 길이의 앵커와 여기에 연결된 건물 외벽의 슈브라켓이라는 철제 장비가 작업대를 지지해 줍니다.
경찰은 내부에 매설된 앵커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경찰이 공사 외벽 55층에서 추락한 안전작업대를 분석한 결과 앵커와 슈브라켓을 연결하는 장치는 부러지거나 빠지지 않았습니다.
건물 벽면 내부에 매립된 앵커 부품들이 서로 분리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최해영 해운대경찰서 형사과장은 “앵커는 콘크리트 작업을 할 때 매립하거나, 콘크리트 작업 후 구멍을 뚫어서 설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사고는 매립된 앵커에서 발생했다”며 “매립 과정에서 부실시공이 이뤄졌는지, 앵커 부품 자체에 하자가 있는지 집중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도급 업체 적격성 여부와 작업현장 안전의무 준수 여부도 수사 대상입니다.
엘시티 외벽 마감공사는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이 K건설업체에 하청을 줬고, K사는 외벽 안전작업구조물 작업을 S 업체에 재하청을 줬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이 고층건물에서 하는 안전교육을 했는지를 비롯해 안전 책임자가 제대로 관리·감독 했는지, 하청업체는 적격했는지 등을 따져보겠다”고 말했습니다.
해운대해수욕장 앞쪽에 세워지는 엘시티는 101층짜리 랜드마크 타워 1개 동과 지상 85층 높이의 주거용 건물 2개 동 등 총 3개 건물로 구성돼 있습니다.
2015년 7월 착공했고, 2019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2일 오후 엘시티 공사 현장 55층 외벽에 설치돼 있던 안전작업대(SWC)를 56층으로 올리던 중 작업대가 200여m 아래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근로자 3명이 숨지고, 떨어진 구조물과 부딪혀 지상 근로자 한 명이 숨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