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브랜드 의류, 알고 보니 중국산

AKR20180404062100004_01_i-300x225.jpg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국내 유명 브랜드가 중국산 의류를 들어온 뒤 라벨만 바꿔 국산으로 속이는 '라벨갈이'를 집중 단속해 연초부터 지금까지 6명을 형사 입건했다고 4일 밝혔습니다.

 

라벨갈이는 주로 동대문 시장과 종로구 창신동 일대에서 이뤄집니다. 'MADE IN CHINA'라고 쓰인 라벨을 '제조국명 : 대한민국'이나 'MADE IN KOREA'로 바꿔치기합니다. 이를 통해 한 벌당 300∼500원을 주고 사온 중국산 저가 의류의 소비자 판매가격은 큰 폭으로 띕니다.

 

서울시가 라벨갈이 사실을 적발해 압수한 의류 중에는 대기업 계열사인 A물산이 만든 브랜드 의류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A물산은 B제조사에서 디자인·제조·개발을 하는 업체가 유통망을 확보한 판매업체에 상품을 공급으로 진행되는 ODM 방식으로 의류를 납품받고 있었습니다.

 

B제조사가 중국 광저우시장에서 샘플 의류를 구매해 제시하면 A물산이 이를 보고 주문하는 방식입니다.

 

주문을 받은 제조사는 광저우에서 의류를 대량으로 구매해 선박으로 받은 뒤 'MADE IN CHINA' 라벨을 떼어내고 납품했습니다.

 

이에 대해 A물산은 "제조사가 자체 제작하거나 수입해온 의류를 공급받는 ODM 거래 구조이므로 의도적으로 라벨갈이를 한 뒤 납품해도 사실상 알 방법이 없다"는 진술을 했다고 서울시는 전했습니다.

 

중국산 의류에 부착된 라벨은 한 땀 박음질인 '홀치기'로 붙어 있어 손쉽게 떼어낼 수 있게 해 아예 처음부터 라벨갈이가 쉬운 형태로 수입되고 있습니다.

 

적발된 업체 중에는 '저희 가게는 원산지 라벨갈이를 하지 않습니다' 라는 문구를 출입구에 붙여 놓은 곳도 있었습니다.

 

서울시는 "최근 원산지 변경 라벨갈이가 소규모로 이뤄지기 때문에 적발이 쉽지 않다"며 "라벨갈이 근절을 위해선 시민 제보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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