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고름이 나거나 조직이 상한 부분을 제거한 돼지고기가 서울 시내 학교에 대량으로 풀렸다는 의혹이 일었습니다.
예방 백신을 잘못 접종하는 등의 이유인데, 그 실태를 이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대형 축산물 가공장입니다.
축산물 도축부터 가공까지 모든 과정이 이곳에서 이뤄집니다.
돼지고기 상자에 ‘목심’이라고 표시돼 있고, 옆에 ‘J’라고 찍혀있습니다.
고름이나 상한 부분을 제거한 고기라는 표시입니다.
이 고기가 서울 시내 학교에 대량으로 납품됐다고 가공 용역업체 사장이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박 모 씨(전 용역업체 대표) : "학교 급식에 이런 거 넣으면 안 된다, 문제가 될 수도 있고 이의 제기한다고 해도 그런 부분들이 받아들여지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이 공장의 내부 전산 자료에는 이런 목살을 1년 4개월 동안 급식용으로 납품했다고 돼 있습니다.
고름 등을 제거한 목살을 먹어도 괜찮은 것인지에 대한 논란은 있습니다.
하지만, 상품성은 현저히 떨어져 폐기되거나 절반 이하의 가격에 은밀히 거래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미영(일반 가공업체 사장) : "역겨워서 못 먹을 정도 상품 가치가 없으니까 그걸 파내죠. 누가 봐도 상품 가치가 없어요, 육안으로. 그렇게 되면 폐기를 해야 원칙이죠."
더 심각한 문제는 고름 목살이 정상 제품으로 유통됐다는 겁니다.
모두 20톤에 달합니다.
8개월 동안은 아예 고름 등을 제거한 목살만 납품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박 모 씨(전 용역업체 대표) : "정상 제품에 비해서 (저질) 목살 발생하는 양 자체가 적으니까, (저질 목살) 적은 양 전체가 일단 모두 들어가고 나머지 부위는 정상 제품으로 (납품했죠)."
해당 업체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인터뷰>
해당 축산물 공장 관계자 : "제가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말했잖아요. (전산 자료) 가져다준 사람한테 물어보시면 되겠죠."
고름 등을 제거한 목살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친환경 급식 브랜드 '올본'을 통해 서울 시내 학교로 납품됐습니다.
'올본'은 서울시 7백여 곳의 초중고등학교에 농수축산물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뉴스후플러스 이승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