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조작 사건 주범인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 뒤에는 청와대 관련 인사가 있었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드루킹’ 김동원씨가 2016년 10월 김경수(현 경남지사 후보)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 시연을 할 때 우회적으로 매크로 사용을 허락했다는 A씨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또한, 이날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드루킹 김씨와 김 전 의원을 연결시킨 역할을 했다는 전언이 나왔습니다.
20일 김씨의 최측근이자 경공모 핵심 회원인 A씨는 “2016년 10월 김 전 의원이 경기도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 경공모 회원들과 2층 식당에서 식사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김씨가 김 전 의원을 2층 강의실로 따로 안내해 매크로 프로그램에 대해 브리핑했다고 말했습니다.
A씨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이 시연 이후 ‘뭘 이런 걸 보여주고 그러냐. 그냥 알아서 하지’라면서 우회적으로 매크로 사용을 허락했다”라고 합니다.
김경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씨를 만난 계기도 송 비서관의 소개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이번 사건이 불거진 뒤인 지난달 송 비서관이 김씨를 만난 적 있다는 얘기를 들은 뒤 자체 조사를 통해 송 비서관이 2016년 6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김씨를 네 차례 직접 만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송 비서관은 2016년 4월 20대 총선 때 양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습니다.
대선을 앞둔 지난해 2월에는 문재인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일정담당 비서역으로 움직였고 대선 이후엔 역시 문 대통령의 일정을 가까운 거리에서 담당하는 제1부속비서관에 임명됐습니다.
경찰은 댓글조작에 연루됐다는 의심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전 의원 재소환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다만 6·13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이고, 국회에서 특별검사 법안도 통과돼 소환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21일 열린 경찰청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김 전 의원 재소환을) 검토는 하고 있다"며 "다만 경찰에서는 선거기간에 정치인을 조사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 선거기간에도 부를지는 답변하기 어렵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송인배 비서관의 조사 여부와 관련해 "송 비서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실 조사를 받았다고 하니 조사내용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송 비서관을 조사할 계획이) 없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