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미산업3단지에서 악취가 심하게 난다는 민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구미시 상하수도사업소는 지난 4월 수백억을 들인 첨단 하수시설을 완공했습니다.
구미시는 기존의 소각로 시설을 사용하다가 용량 초과와 노후화, 해양투기 금지 등으로 이용할 수 없게 되자 첨단 시설인 탄화공정시설을 도입했습니다.
탄화공정시설은 하수 찌꺼기를 번개탄과 같은 고체 연료로 재활용하는 시설인데, 이 시설이 가동에 들어간 후 계속해서 악취가 발생하고 있지만 원인조차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구미시는 7일 탄화공정시설 4곳에서 악취 측정을 실시한 결과 2곳은 측정기준 농도 15 이하가 나왔지만 다른 2곳은 기준치보다 높은 20~30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끊임없는 악취 민원에도 공공시설이라는 이유로 제재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6월 대구 수돗물에서 인체에 큰 해를 끼칠 수 있는 내분비교란물질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돼 대구 시민들을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그리고 과불화화합물의 유출원은 경북 구미공단의 일부 업체들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구미공단에서는 1991년 페놀 사태에 이어 2004년 다이옥산 유출사태, 2006년 발암물질인 퍼클로레이트 유출사태 그리고 2009년 다시 다이옥산 유출 사태를 겪었습니다.
2012년과 2013년에는 불산이 낙동강으로 흘러들었고, 2018년 6월 과불화화합물 유출 사태로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1991년을 시작으로 모두 13차례의 수질오염사고 중 구미공단 유해물질 방류로 인한 사고가 9차례나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구미시장과 구미시가 대책 마련을 제대로 하지도 않고, 책임을 지지도 않았다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구미 하수처리장 방류수의 심각한 수질 오염 상태로 인한 불안감이 가득한 상태에서, 새로운 시설이 들어서면서 더 심한 악취가 발생함에 따라 주민들의 불신과 불안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