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후플러스] 박용수 기자 = 동해를 거쳐 북한 해역으로 넘어가는 중국어선이 해마다 증가하면서 오징어 생산량도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준호 의원이 해양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현재까지 동해를 거쳐 북한 해역으로 입어한 중국어선은 모두 1천98척에 달했습니다.
2015년 870척, 2016년 1천268척, 지난해 1천711척 등 동해를 경유해 북한 해역으로 넘어가는 중국어선은 해마다 증가했습니다.
이 기간 동해에서 주로 잡히던 살오징어 어획량은 해마다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통계청 어업생산 동향 조사에 따르면 2015년 15만5천여t이던 오징어 생산량은 이듬해 12만1천여t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8만7천여t으로 급감했습니다.
2012년 18만1천여t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5년 사이 절반 이상 감소한 수치입니다.
회유성 어종인 오징어는 북한 수역에 머물다가 매년 6∼11월께 동해 쪽으로 남하합니다.
동해를 거쳐 북한 해역으로 이동하는 중국어선 수가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치어까지 싹쓸이하는 중국어선이 오징어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업계도 북한으로부터 '조업권'을 구매한 중국어선이 북한 수역에 입어해 대규모 조업을 하는 탓에 이 시기에 남하하는 오징어 자원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은 2004년부터 외화벌이를 통한 통치자금 확보 목적으로 우리나라 어선보다 규모가 배 이상 큰 중국의 저인망 어선들에 자국 수역 조업권을 판매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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