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후플러스) 홍주영 기자 = 남북한과 일본과 지난 9일 영국 런던에서 동해(East Sea)와 일본해(Japan Sea) 표기 문제와 관련한 비공식 협의를 했다고 11일 요미우리신문,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외무성 관계자, 한국과 북한의 관계 당국 간부가 참석했으며 표기 문제와 직접 관련이 없는 미국과 영국 관계자들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의는 국제수로기구(IHO)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세계 각국 지도제작의 지침이 되는 IHO의 간행물 ‘해양과 바다의 경계’에는 1929년 초판부터 현행판(1953년)까지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돼 있다. IHO가 ‘일본해’를 단독 표기하고 있는 지도 제작 지침의 개정을 추진하며 한국과 협의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우리 정부는 '동해'로 단독 표기해야 한다는 기본 입장을 갖고 있지만, 일본과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는 개정 논의가 진행 중인 이 간행물에 동해-일본해를 병기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일본해'가 유일한 호칭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가 미적거리는 태도를 보이자 IHO 사무국은 지난 가을 쯤 “협의에 응하지 않을 경우 지침 개정뿐 아니라 일본해 (Japan Sea)명칭 폐지도 검토하겠다”고 압박한 바 있다.
일본은 자칫 간행물 개정 과정에서 한국 측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마지못해 협의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협의의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남북한과 일본이 각자의 입장을 재차 강조하면서 입장차를 드러낸 것으로 추정된다.
산케이는 일본 측은 앞으로 협의를 계속 진행해도 개칭에 응할 생각은 없고 기존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