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후플러스) 박선민 기자 =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남편인 오충진 변호사(법무법인 광장)가 청문회에서 주식거래 관련 불법·편법 의혹을 집중 제기했던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에게 ‘맞장 토론’을 제안했다.
오 변호사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의원님께서 동의하신다면 언제든지, 어떤 방식이든지, 15년간의 제 주식거래내역 중 어떤 대상에 대해서라도 토론과 검증을 하고 해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 변호사는 “4월11일 저녁에 MBC로부터 의원님과 맞장 토론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보려고 하는데 응할 생각이 있느냐는 전화를 받고 다음날 흔쾌히 하겠다고 수락했다”며 “그런데 의원님께서는 가타부타 연락이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원님께서 제기한 의혹들은 의원님 입장에서는 ‘아니면 말고’라고 하면서 넘어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저와 후보자의 입장에서는 모든 명예가 달려있는 문제로서 반드시 의혹을 명쾌하게 해소하여야 하며, 끝까지 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부디 저의 제의 회피하지 마시고 토론에 응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연수원 23기인 오 변호사는 판사로 근무하다 2010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오 변호사는 페이스북 글에서 자신이 법관 임용 후 주식투자를 시작하게 된 시기와 자산 형성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오 변호사는 “저희 부부는 1999년에 법관으로 임용된 후 봉급을 저축하면서 자산을 형성하기 시작했다”며 “후보자는 아이들 양육이나 교육에만 관심이 있을 뿐 저축이나 투자에는 관심이 없어서, 남편인 제가 저축과 투자를 전담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제 명의 계좌로 투자를 하다가 2011년경 주식 투자 규모가 상당히 늘면서 후보자 몫에 해당하는 부분을 후보자 명의로 돌리고 투자를 해 왔다”며 “2010년에 변호사가 된 후부터는 시간도 되고 연봉도 상당한 액수가 되어 투자 규모가 커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오 변호사는 “주식투자를 시작할 때부터 부동산 투자로 얻는 소득은 불로소득이라고 생각하였고, 그래도 보다 윤리적인 투자방법이 주식투자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빌라 한 채와 예금 외에는 대부분 자산을 주식으로 가지고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산의 83%가 주식이니 어쩌니 하는 것이 왜 비난받을 일인지 납득할 수가 없다”고 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냥 강남에 괜찮은 아파트나 한 채 사서 35억짜리 하나 가지고 있었으면 이렇게 욕 먹을 일이 아니었을 것인데 후회가 막심하다”고 했다.
오 변호사는 “저는 주식투자 과정에서 불법이나 편법을 동원한 일은 전혀 없으며, 기업분석을 통해 투자 대상을 발굴하는 데 정직하게 노력해 왔다”며 “그 과정에서 재미도 있고 일부 저의 재능과 적성에 맞는 부분이 있어 더욱 빠져들게 되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오 변호사는 “의원님께서는 후보자의 청문회 전날부터 지금까지 저의 주식투자에 여러 불법이나 탈법이 의심된다고 여러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미 주식거래내역 전체를 제출하고 해명한 바와 같이, 불법이나 탈법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오는 15일 이 후보자를 주식거래에서 불법 내부정보를 활용할 의혹 등으로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