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후플러스) 박용수 기자 = 바른미래당 당권파가 비당권파인 유승민·이혜훈 의원이 혁신위원회에 손학규 당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도록 개입했다고 주장하면서, 그동안 봉합된 듯 보였던 당내 갈등이 재 점화했다.
폭로에 고성으로 반박하다 몸싸움으로 번지면서 바른미래당은 아수라장이 됐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공개발언에서 작심한 듯 유 의원을 지적했다.
손 대표는 당 대표급 인사가 혁신위원에게 혁신위에 개입하겠다고 했다는데 믿기지 않는다며 이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중대한 당헌당규 위반이라 공식 절차로 사실 여부를 밝힐 필요가 있다면서 유 의원은 당의 진상조사에 적극 협조해주길 바란다.
이어 권성주 혁신위원도 이제 단식을 풀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손 대표의 발언이 끝나자 최고위원을 비롯한 당 지도부 간 설전이 오갔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어떻게든 혁신위를 정상화해 당 자강에 앞장서야 할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유승민) 전임대표와 혁신위원을 흠집내고 당내 갈등을 부추기는 것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임 총장을 비판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임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으로 유 전 대표를 건드리더니 이제는 이 의원에 대한 무차별 폭로전을 감행하고 있다. 이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니다라며 사실확인을 하지 않고 흠집내기에 몰두하는 것은 당직자로서 자격이 미달된다. 임 사무총장의 해임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공개로 전환한 회의에서도 고성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이를 지켜보던 손 대표가 불쾌했던 듯 자리를 먼저 뜨려하자 오신환 원내대표가 대화해야 할 것 아닌가. 혁신위 안 할 건지, 할 건지를 결론을 내야한다며 이석을 제지했다.
손 대표가 여러 차례 문을 열려고 시도했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손 대표 측이 회의실 문을 열고 나가려는 시도를 반복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졌고 결국 몸싸움으로 확대됐다.
손 대표가 임 사무총장과 함께 회의실 문을 억지로 밀고 나오자 권 혁신위원은 뒷골목 건달들도 이렇게 안 한다. 왜 혁신안 상정 안 하나. 당원들 보기 부끄럽지 않느냐며 이게 손학규 정치인가 따지며 손 대표 앞을 막아섰다.
10분 가까이 혁신위원과 마주보며 대치하던 끝에 손 대표가 현장을 뜨려 하자 권 위원은 이러면서 어떻게 제왕적 대통령을 비판하나. 퇴진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대화를 요구한다. 가실 거면 밟고 가라고 배수진을 쳤다.
다른 혁신위원은 마음에 안 드시면 최고위 열어서 부결시키라고 요구했다.
이에 손 대표의 측근이 힘으로 강제로 밀치면서 권 위원이 쓰러졌고 이를 지켜보던 이준석 최고위원은 당 대표가 어떻게 밀고 나갈 수 있나. 비서실장이 밀었다며 분개했다.
권 위원이 현장에서 쓰러지자 당 관계자들은 119 구급차를 불렀고 당 회의실 앞바닥에 누워있던 권 위원은 들것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호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