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농협 공판장, 운송업체, 가공장 모두 위생 상태가 엉망이었습니다.
일주일 전 식약처가 단속을 벌였지만 적발된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축산물 위생을 단속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무엇을 하고 있었던 걸까요 ?
최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축산물 위생 관리가 엉망이었던 농협 음성공판장, 취재 1주일 전 식약처가 단속을 벌였지만 적발된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운송업체 사무실에는 식약처 불시 단속과 대응 방법을 담은 인쇄물이 게시돼 있습니다.
< 우주특수산업(운송업체)직원>
식약처에서 나온다는 그런 지침도 있었어요. 식약처에서 나와서 불시 검문 나올 것이다...
축산물을 매달지 않고 운송하는 것은 업계에선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A 축산물 가공업체>
80~90% 정도는 현수가 안 되지 않았을까
B 축산물 가공업체
(질문)최근엔 (매달지 않은 게) 몇% 인가요?
(답변)반 이상정도 (눕혀서 옵니다)
그런데도 지난 3년 동안 식약처가 적발한 건수는 7건에 불과합니다.
관련법에는 3년 이하 징역 등으로 처벌하도록 돼 있지만, 형사 고발도 안하고 경고 처분만 내렸습니다.
< 식약처 과장>
여기가 고발기관도 아니잖아요.
-법에 정해져 있는 것도 안 지키면 어떡해요 이건 업체 봐주려고 하시는 것 아니에요?
그건 아닙니다.
식약처가 2년 전 서울에 있는 한 축산물 운송업체에 발급한 공문입니다.
위생에 문제가 없다면 냉동차 바닥에 비닐을 깔고 도축된 고기를 놓을 수 있다고 허용했습니다.
업체 측은 이 공문을 근거로 고기를 쌓아서 운송했다는 입장입니다.
<최진웅/우주특수산업 대표이사>
(질문)배송할 때 (비닐 위로) 신발로 밟고 올라가죠?
(답변1)누가 신발 밟고 올라가죠?
(답변2)그렇게 말씀하시면 아무것도 못 하죠.
특히 3.5톤 차량에 축산물을 달면 바닥에 닿을 수 있다는 업체 측 주장을 수용한 조치였지만, 천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사실은 몰랐습니다.
축산물 운송업체 작업 책임자는 고기를 매달지 않고 쌓으면 한두 마리 더 실을 수 있다고 실토합니다.
형식적인 단속과 솜방망이 처벌로 손을 놓은 사이 축산물 위생관리는 구멍이 뚫렸습니다.
뉴스후플러스 최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