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통신 뉴스후플러스) 박동경 대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오늘(19일) 세종총리공관에서 "국민이 갈증을 느끼는 것은 정치의 품격, 신뢰감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제가 다시 돌아갈 그곳이 정글 같은 곳이지만 국민께서 신망을 보내주신 그런 정치를 견지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세종총리공관에서 진행된 총리실 출입기자단과 송년 만찬 간담회에서 “국민이 갈증을 느끼는 것은 정치의 품격, 신뢰감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차기 총리로 지명된 정세균 후보자의 국회 인준이 마무리되면 민주당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총리실은 20일 정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 총리는 정치를 재개한다면 전남지사와 국무총리 경험을 활용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언론인 21년, 4선 국회의원, 전남지사에 이어 국무총리까지 지냈다.
그는 “기자와 의원으로 지냈던 기간은 문제의식은 왕성했으나 그것을 해결하는 정책이 시행되는 과정과 현장에서 어떻게 투영되는지를 충분히 알지 못했다”며 “지사와 총리를 하면서는 기자와 의원으로서 알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된 게 소득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로 되돌아간다면 그것을 알게 된 사람으로서 진중하고 무겁게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당에서 이 총리 역할론이 커지는 상황인데, 서울 종로 등 지역구 출마와 공동선대위원장 등 어떤 임무가 주어지더라도 피하지 않고 ‘정면승부’를 펼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 총리에 거주지 문제와 관련해선 “오해를 살 수 있기에 당분간 이사는 보류하려고 한다”며 “총리직에서 물러나면 서울 잠원동 집으로 일단 갈 것 같다”고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시대 정신에 대해서는 "성장과 포용이 동시에 중요하다"며 "그런 문제들을 실용적 진보주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고 말했다. "진보는 한 걸음 나아가는 것이고, '실용적'이란 수식어를 붙인 이유는 늘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결과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2차 개각이 있었던 올 여름 무렵에 대통령이 '총리가 정부에서 더 일했으면 좋겠지만 생각이 어떠신가'라는 취지의 질문을 하셨다"며 "그래서 '문재인 정부 후반기에 가장 중요한 문제가 총선이고, 정부 여당에 속한 사람으로서 할 일이 있다면 어떤 일이든 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장수 총리’로 기록된2년7개월 간에 재임 기간의 소회를 밝히며 “정부를 떠나야 하는 때가 되니 그동안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의 무거움이 저를 짓누른다”며 “그래도 경륜과 역량과 덕망을 모두 갖춘 정세균 의원이 다음 총리로 지명돼서 정부를 떠나는 제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