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전쟁’ 선언에 유럽연합(EU)이 보복관세를 준비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시 보복관세를 공언하면서 세계 무역 질서의 혼란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트위터 글에서 “유럽연합이 그곳에서 사업하는 미국 기업들에 이미 엄청나게 높은 관세와 장벽을 더 높이려고 한다면 우리도 미국으로 거침없이 들어오는 그들의 자동차에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들은 거기에서 우리 자동차 판매를 불가능하게 만든다. 엄청난 무역적자!”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시장 점유율이 높은 BMW, 폴크스바겐, 아우디 등 유럽 브랜드를 겨냥해 관세를 대폭 올릴 수 있다고 경고한 것입니다.
그는 전날에는 “무역 전쟁은 좋은 것이고, 이기기도 쉽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연합은 쌀·옥수수·오렌지 등 미국산 농산물도 보복관세 대상으로 넣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유럽연합이 5일 100개 이상의 보복 대상 품목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전쟁’을 기꺼이 추구한다고 밝힌 데다 세계 3대 경제권이 충돌 양상을 보이면서 한국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우려됩니다.
미국이 유럽산 자동차에 보복관세를 매기면 다른 경쟁국들은 상대적으로 유리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확전으로 철강과 알루미늄에 이어 대미 주력 수출 상품 1~4위인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자동차부품, 반도체 등까지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면 한국의 대중국 중간재 수출에 악영향이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심혜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 기반인 제조업 노동자와 산업계 목소리를 적극 수용하며 무역적자 유발국을 대상으로 보호무역 조치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김한나 기자(hanna@newswhopl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