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경제가 3%대 성장세를 회복하며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 달러 아래까지 올라섰습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6년 국민계정 확정 및 2017년 국민계정 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2만9천745달러(약 3천363만6천원)입니다.
올해는 한은 전망대로 3% 성장을 달성하고 원화가치 급락이 없다면 1인당 GNI 3만 달러 진입하며 명실상부 선진국 대열에 들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1인당 GNI는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을 인구로 나눈 통계입니다. 한 나라 국민의 생활수준을 파악하는 지표로 사용됩니다. 3만 달러는 선진국 진입 기준으로 인식돼왔습니다.
한은 정규일 경제통계국장은 브리핑에서 "올해 3만 달러 넘어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1인당 국민소득 수준이 높아지면 사회복지나 환경 등에 신경을 쓸 여력이 많아지는 것이므로 선진국가로 가는 중요한 지표"라고 말했습니다.
정 국장은 "인구 2천만명 이상 8개국이 2만 달러에서 3만 달러로 올라서는 데 평균 10년 정도 걸렸다. 우리나라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문에 2년 정도 더 걸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한은은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를 연 3.1%로 발표했습니다. 올해 1월 발표한 속보치와 같습니다.
2016년 GDP 성장률 확정치는 연 2.9%로 0.1%포인트 상향조정됐습니다.
지난해 건설투자(7.6%)가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설비투자(14.6%)가 증가로 전환하며 경제 성장을 견인했습니다.
물가 등을 고려한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GNI도 3.1%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규모를 보여주는 명목 GDP는 1천730조4천억원으로 전년보다 5.4% 증가했습니다.
이는 2010년 9.9% 이래 7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입니다.
총저축률은 36.3%로 전년보다 0.2%포인트 상승했습니다. 1998년(38.0%) 이후 19년 만에 최고입니다.
경제주체들이 지출하고 남은 돈이 늘었다는 뜻입니다.
가계는 8.0%에서 7.9%로 낮아졌고 정부는 7.9%에서 8.4%로 올라갔습니다.
정 국장은 "2003년 이후 저축률이 꾸준히 올라가는 것은 소비가 소득증가율에 못 미친다는 의미"라며 "소득세, 법인세 등이 많이 걷히면 기업 처분가능소득이 정부로 이전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가계순저축률은 7.6%로 전년과 같은 수준입니다.
국내 총투자율은 31.2%로 2011년(32.9%) 이래 최고입니다.
국민소득에서 노동소득(임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하는 노동소득분배율은 63.0%로 전년 보다 0.3%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기업 이익 증가가 충분히 배분되지 않은 탓에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악화됐습니다.
포괄적인 물가수준을 보여주는 GDP디플레이터(명목GDP/실질GDP·2010=100)는 2.3% 올랐습니다.
우리 국민이 외국에서 번 소득에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번 소득을 뺀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해외배당금이 늘어나며 2016년 4조3천억원에서 지난해 3천억원으로 축소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