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현민 전무가 갑질 논란에 휩싸여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조 전무의 어머니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질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대한항공이 휘청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항공측은 총수 일가의 갑질 문제에 대해 총수 일가 보호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여 논란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19일 SBS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자택에서 리모델링 공사를 한 작업자로부터 녹취파일을 확보해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녹취파일 속 주인공은 고성을 지르며 심한 욕설을 퍼부었고 당시 작업자는 목소리의 주인공이 이명희 이사장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명희 이사장은 폭언뿐만이 아니라 직접적인 폭력도 행사했습니다.
인테리어 공사에 참여한 작업자에 따르면 이명희 이사장은 작업자의 무릎을 꿇리고 갑자기 따귀를 때리려 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정강이를 걷어찼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와 인터넷 게시판·SNS상에도 이명희 이사장의 '갑질 의혹'을 제보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직원>
"조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여사는 마주치는 모든 사람에게 폭언과 욕설을 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운전기사들에게 욕설은 당연하고 얼굴에 침을 뱉는다거나 폭행을 당하기도 한다"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대한항공에서 7년 동안 기장으로 근무한 A씨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총수 일가가 비행기를 타는 날이면 온 부서가 비상이 걸린다"며 "회장님이 탄 비행기가 지연이 될까 봐 비행중인 기장에
게 계속 메시지를 보내 비행에 지장을 주기도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한 직원 익명게시판에는 총수 일가가 해외에 나갈 때마다 수천만 원 상당의 쇼핑을 즐겼으며 해당 지역 대한항공 지점에 쇼핑한 물건을 던져놓으면 관세 부과 없이 평창동 자택까지 배달된다는 폭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갑질 논란이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명희 이사장에 대한 글에 대한항공측은 '명예훼손'이라며 기사 삭제를 요청했습니다.
대항항공 관계자는 "사모님과 관련된 내용이 기사화돼서 당혹스러운 상황"이라며 "사모님 부분은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