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미국 보호주의 조치 비판

AKR20180404071051083_01_i_20180404124803969-300x157.jpg

미국이 25%의 고율관세를 부과할 중국산 수입품 1천300개 품목의 명단을 발표하자 중국 주요 관영언론은 4일 관련 소식을 속보로 전하며 미국을 맹비난했습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는 "미국의 악랄한 행위에 대한 중국의 태도는 분명하다"면서 "미국의 강경한 조치는 자살과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인민일보는 '낭떠러지에 이르러 말고삐를 잡아채야 한다'(懸崖勒馬)는 표현을 거듭 사용하면서 "중국은 철저히 되갚아 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신문은 이어 "중국의 수출 장이 다원화한 것을 고려한다면 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상품은 대체할 수 있다"면서 "중국은 미국에 강력한 반격을 가할 자신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에 (관세 부과) 명단이 있다면, 중국에도 역시 명단이 있다"면서 "중국의 무기고는 다양하고 풍부해 중국의 이익을 보호할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중앙(CC)TV도 미국의 관세 부과 명단 발표 내용을 긴급뉴스로 전하면서 미국 내의 반발 움직임과 세계 각국의 미국 보호주의 비판 등을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CCTV는 "미국의 보호주의적 조치에 대해 미국 관련 업계에서도 반발하고 있다"면서 "이들 업계는 중국의 반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러시아도 앞서 미국이 발표한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예정"이라며 "독일 등 각국도 미국의 보호주의를 비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방송은 이번 조처가 미국의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한 것이라는 미국 정부의 주장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CCTV는 "중국은 지난 5년간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면서 "중국 기업들은 연구 개발비에 많은 투자를 했고,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지식재산권 보호 환경을 개선됐을 뿐 아니라 해외 기업 역시 이로 인해 이익을 얻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이날 논평에서 "미국은 중국이 이미 강대해졌다는 것과 세계 경제 중심의 또 다른 한 축이라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중국의 아성을 깨려면 최악의 시가전을 치러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환구시보는 "미국은 이미 제국주의적 방식으로 세계를 통치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제국주의적 방식으로 큰소리를 지를 때는 종종 진정한 결심이 아닌 허장성세일 경우가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은 전 세계 어느 국가도 미국에 도발할 수 없고, 미국의 이익과 자신의 이익을 동일시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완전히 불가능한 일"이라며 "미국은 다원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미국의 엘리트들은 중국의 굴기(堀起)를 막기 위해 모든 부작용을 감당할 수 있다고 자신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환구시보는 또 별도의 사평(社評)을 통해 "미국의 이번 조치는 전형적인 중국의 대미 수출 억제하고 중국의 첨단기술 발전에 타격을 주는 '일석이조'를 노린 행위"라며 "기왕 무역전쟁을 해야 한다면 미국의 약점을 노려 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환구시보는 "먼저 미국산 대두(메주콩)와 옥수수 등 농산품에 타격을 줘야 피해 면적이 크고 정치적 충격도 크다"면서 "집권 여당인 미국 공화당은 장차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신문은 이어 "중국은 제너럴모터스(GM)의 최대 국외 시장"이라며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 등에 대해서 관세를 반드시 인상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환구시보는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 역시 거론하면서 "보잉 항공기의 주문을 일부 줄여 유럽 업체로 돌려야 한다"면서 "이는 미국에 아주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