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란서 월드컵 광고 성차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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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이란에서 내놓은 광고가 성차별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된 이 TV 광고는 소파에 앉아 월드컵 축구 경기를 보는 친구와 가족의 모습을 파노라마 방식으로 촬영한 동영상입니다.


이 광고에서 남편으로 보이는 남성은 TV 속 축구 경기에 집중하고 있지만, 부인 역할의 여성은 아이에게 간식을 건네고 돌보는 전통적인 ‘여성상’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남성들은 팝콘이나 스마트폰을 들고 활기차게 경기 중계를 지켜보지만, 여성들은 뜨개질을 하는 등 다소 조용한 태도로 TV를 시청합니다.


이 광고가 SNS상에 퍼지자 주로 여성인 것으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이 삼성전자 이란 지사의 SNS 계정에 비판 댓글을 달았습니다.


해당 SNS 계정에 게시된 다른 홍보 사진이나 광고에는 댓글이 100건 안팎인 반면, 논란이 된 광고는 현지시간 28일 오후 2만5천여개가 넘었습니다.


종교적 이유 등으로 남성의 사회적 역할이 더 부각되는 이란의 현실을 그대로 담았다는 내용의 댓글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댓글에서는 삼성전자가 변화하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했다며, '#성차별 반대_삼성'이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였습니다.


이란의 사회적 관습을 고려할 때 광고에서 여성이 남성과 똑같이 환호성을 지르며 감정을 표시했다면 반대로 보수적 종교계의 비판을 받았을 것이라는 네티즌의 반론도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이란 지사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소비자와 시청자를 존중한다"면서 "이번 광고는 가족과 친구 모두가 함께 월드컵 축구를 즐길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현지시간 29일 오전, 삼성전자 SNS 계정에서 해당 영상이 삭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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