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중요한 내용이 빠졌던 문화재 안내판과 어려웠던 문화재 명칭이 알기 쉽게 바뀔 전망입니다.
기존 문화재 안내판과 관련해 전문용어가 많아 난해하고 정작 시민들이 알고자 하는 내용이 빠졌다는 지적이 있었고 이런 지적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 취임 전 오랫동안 문화재 안내판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아니냐’ 하는 문제도 제기돼 왔습니다.
‘역사덕후’라는 문재인 대통령조차 청와대 경내 문화재 안내판을 보고는 뜯어고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화재청은 27일 지자체와 함께 다음 달부터 전국에 있는 문화재 안내판 1만여 건의 내용과 상태를 점검하는 실태조사를 진행해 내년까지 1차 정비를 완료한다고 밝혔습니다.
문화재 안내판 정비 방향은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이해하기 쉬운 안내문안, 국민이 알고 싶은 정보 중심의 유용한 안내문안, 지역 고유 역사문화를 이야기로 반영한 흥미로운 안내문안’으로 정했습니다.
우선 연내에는 서울 고궁과 북악산·인왕산, 그리고 조선 왕릉의 문화재 안내판과 고도(古都)이자 문화재가 밀집한 경주·부여·공주·익산 지역의 문화재 안내판을 정비할 것입니다.
이어 내년에는 조사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노후도, 안내문 난이도, 문화재 관람객 수를 고려해 일부 안내판을 교체할 예정입니다.
문화재 명칭 개선 작업은 먼저 조선 왕릉의 명칭을 일반인 눈높이에 맞춘 쉬운 명칭으로 교체되고 진행됩니다.
예컨대 태조 이성계 능인 '건원릉'은 안내판에 '태조 건원릉'이나 '건원릉(태조)'처럼 풀어쓰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문화재 안내문안 작성과 검토는 지자체별로 문화재에 관심 있는 학생, 교사, 문화유산 해설가, 문인으로 구성된 문화재 안내판 시민 자문단이 참여하도록 할 방침입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지금까지 문화재 안내문 작성은 전문가가 했지만, 이제는 지역 시민이 참여하는 쪽으로 바꾸려 한다"며 "안내판 실태조사 결과는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지속해서 정비하고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