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활용업체들이 폐비닐류 수거를 거부하면서 ‘재활용 쓰레기 수거 대란’이 전국적으로 발생했습니다.
중국이 발전용 등으로 쓰던 폐기물 수입을 금지함에 따라 국내 업체들이 폐비닐 수거를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플라스틱 소비량 세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해양 유입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생태계 교란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재활용을 확대하는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1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생산된 플라스틱의 총량은 83억 t에 육박하며, 75%인 약 63억t이 쓰레기로 배출됐습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2050년까지 120억t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자연환경에 노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매년 해양으로 유입되는 플라스틱은 약 1천만 t에 이릅니다.
미국 국립생태분석센터가 해양플라스틱쓰레기 발생에 기여한 192개국을 조사한 결과 상위 20개국 중 13개가 아시아 국가입니다.
플라스틱은 시간이 지나면서 작은 입자로 부서져 미세 플라스틱이 되고, 바다 생물의 몸속에 켜켜이 쌓여 최종적으로 인간이 섭취하게 되면서 사람에게도 해를 끼칩니다.
해양수산개발원은 소비 행태 변화와 관리 정책의 개선이 없다면 바다로 유입하는 플라스틱 쓰레기 역시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해양쓰레기의 경우, 염분과 이물질 때문에 품질이 떨어져 재활용이 쉽지 않아 더욱 문제가 됩니다.
우리나라 연근해 어업과 양식장에서는 연간 4만 3천 t가량의 폐어망 등이 발생하고, 폐어망은 수산생물 피해, 선박 운항 장애, 미세 플라스틱 발생 등의 문제를 야기합니다.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는 수거하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지만 염분과 이물질 때문에 재활용 자원으로서 가치는 낮아 민간의 시장기능에 의존한 처리는 한계가 있습니다.
미국은 2008년부터 해양대기청과 민간업체가 협력해 주요 어항에서 폐어구를 수집해 금속 등은 재활용하고 나머지는 전력 등 에너지 생산에 사용합니다.
폐어망 1t에서 한 가정이 25일간 쓸 수 있는 에너지를 회수하는 것 입니다.
일본 역시 스티로폼 부표를 파쇄해 압축한 뒤 보일러 연료로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해양수산개발원은 우리나라도 해양 쓰레기의 관리 영역을 유입 예방과 신속한 수거에 그치지 않고 재활용을 촉진하고 수요를 늘리는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민간업체들이 재활용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공공기관이 수거와 보관을 맡아 민간 재활용 업체의 부담을 덜어주며 어항에서 수거한 폐어망 등에서 회수한 에너지를 지역주민에게 되돌려 주는 ‘어촌형 순환경제 모델’ 개발 등을 덧붙였습니다.
서지영 기자(standup_g0@newswhoplus.com)